크리스마스에 사랑받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개막 직전에
무산된 국립오페라단의 라 보엠이
12월 1일~12월 4일까지 개막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기고
지나가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무료로 하는 공연의 <라 보엠>을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공연장에서 어색한 객이 되지 않기 위해
<라 보엠>을 공부해 보았다
오페라 <라 보엠>
보헤미안 파리지앵의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묘사한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소설을 토대로 한 오페라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풋풋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현시대의
대중에게 공감받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푸치니의 오페라
1막
가난한 예술가와 날품 파는
젊은이들이 모여사는 1830년대
파리의 라탱(Latin)지구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는 월세를
독촉하러 온 집주인 베누아 영감을
골탕 먹이고 카페 모뮈스(Momus)로 간다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방에 남아
원고를 정리하던 로돌포에게
이웃에 사는 미미라는 처녀가 촛불을
빌리러 온 것이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이다
로돌포의 "그대의 찬 손"에 미미가 "내
이름은 미미"라는 노래로 답하며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운명 같은
사랑을 노래하는 듯 하지만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기에
계산하지 않고 사랑을 시작하는 사회계층을 그린 장면이다
2막
카페 앞 광장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려는 인파 속에 마르첼로의 전
애인이었던 무제타가 돈 많은 노인을
애인으로 카페에 등장한다
"내가 혼자 거리를 걸어가면"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서로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모두 카페를 떠난다
3막
무제타와 마르첼로가 함께 살고 있는
술집 방에서 미미와 로돌포는 가난
때문에 서로를 위해 헤어지려 한
로돌포의 진심을 알게 되지만 미미의
병이 깊어 조용히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 마르첼로와 무제타도 질투심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된다
4막
로돌포의 다락방
미미와 헤어진 로돌포는 글을 쓰고
무제타와 헤어진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며 서로의 애인에 대한 그리움에
잠겨있을 때 쇼나르와 콜리네가
찾아오고 무제타가 병이 위중해진
미미를 데리고 나타난다
선물을 사려고, 의사를 부르려고
친구들이 나가고 둘만 남게 되자
로돌포와 미미는 처음 만났던 날을
기쁘게 회상한다 친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미는 숨을 거두고
로돌포는 서럽게 운다
오페라는 오라토리오, 칸타타와 달리
박수 칠 기회가 많다
훌륭한 연주에는 서곡, 아리아, 중창, 합창 등 언제든 박수를 쳐도 된다
아리아, 중창이 끝난 후 박수가 터지면
주역 가수들은 정지 상태에서
박수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다
박수와 함께 베네, 브라보를 외칠 수 있다
남자 가수에게는 '브라보' , 여자
성악가에게는 '브라바' , 중창이나
합창처럼 여러 명이 함께 불렀을 때는
'브라비'라고 해야 하지만 그냥 '브라보'라고 해도 괜찮다.
함성을 지르거나 휘파람을 불어도 된다.
슈퍼스타급 성악가가 처음 등장할 때나
막(幕)이 끝날 때도 박수를 친다.
형편없는 연주에는 '우우' 하면서 불만을 표시해도 무방하다
오페라 <라 보엠은> 서정적인 음악
스타일로 시작부터 끝까지 아름다움을
선사하여 푸치니가 오페라 작곡가로서
전성기를 맞는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주는
촛불 같은 오페라로 19세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려운 현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공감 가는 이야기인 듯하다
공연을 볼 때마다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몰라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따라 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자신 있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